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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케이블TV업계 움직임

"자체 제작물 늘려 경쟁력 높여야"<br>"수입 콘텐츠에 의존, 손쉽게 이윤 추구" 목소리<br>중소형PP·스포츠 콘텐츠등 곧바로 큰타격 우려<br>"1兆 정부지원·5년 유예기간 활용 개방 대비해야"





한ㆍ미 FTA 체결로 케이블TV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외국인 간접 투자가 100% 허용돼 개방되자 이를 국내 PP들의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는 자성론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PP업계는 그간 자체제작은 뒷전이고 외국에서 흥행을 보장받은 수입 콘텐츠, 혹은 선정성 높은 프로그램으로만 승부해왔고 결국 이번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쟁력 있는 자체 제작물로 승부해야=한ㆍ미 FTA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온미디어, CJ미디어 등 국내 대형 PP들조차 단순히 해외 콘텐츠를 수입해 틀고 그나마 자체 제작물도 너무 선정적이라 차라리 시장을 개방해 해외 자본과 직접 경쟁시켜야 된다는 주장이 협상단 내부에서 쏟아졌다”고 토로했다. 온미디어의 경우 지난해 ‘온게임넷’과 ‘바둑TV’를 제외하고 자체 제작프로그램은 TV영화 ‘코마’ ‘썸데이’ 등 6개에 불과했다. CJ미디어는 ‘tvN’을 개국하면서 자체 제작물을 크게 늘렸지만 ‘현장 르포 스캔들’ ‘아찔한 소개팅’ 등 대부분 선정성이 문제가 된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작 그 동안 콘텐츠 시장을 교란하고 성장을 막은 것은 MPP(PP를 2개 이상 소유한 회사) 자신들이었다는 지적이다. 정인숙 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내 대형 MPP들은 외화 시리즈를 수입해 손쉽게 이윤 추구를 해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원회의 관계자도 “1조원 가량의 정부 지원책과 5년의 유예기간은 시장 개방에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PP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비관론과 낙관론 엇갈려=온미디어, CJ미디어 같은 MPP들은 시장 개방에도 어떤 식으로든 수익을 보전하리라는 전망이 나와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4일자 보고서를 통해 온미디어가 한미FTA 체결 등에도 향후 매출액이 매년 1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이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울 것이며 특히 IPTV가 시작되면 핵심 채널을 보유한 이들 MPP의 몸값은 더 뛸 것이라는 것. 최영석 애널리스트는 “과거 HBO를 비롯해 MTV, 폭스 등 합작 법인을 통해 국내에 진출했던 해외 미디어 자본 대부분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국내 MPP들이 이미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 점을 들어 콘텐츠 수입 단가 상승문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펴고 있다. 온미디어는 2012년까지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등과 판권 계약이 돼 있고 CJ미디어도 향후 1~2년 간 외화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파이가 미국 미디어 자본이 탐내기엔 크지 않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국내 MPP 한 고위 관계자의 말. “국내 케이블 시장에 수신료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광고로 먹고 사는데 국내 방송광고의 70~80%는 지상파, 나머지 20~30%도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 MPP의 몫이다. 해외 자본이 뒤늦게 진출해 얼마나 시장을 잠식할 지는 의문이 든다.” 반면 중소PP와 스포츠 콘텐츠 등은 당장 비상이다. 특히 MBC ESPN, 엑스포츠 등 스포츠채널의 경우 국내 콘텐츠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메이저리그, 격투기 등 해외 콘텐츠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해외자본이 직접 들어오면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ESPN이 33% 지분을 투자한 MBC ESPN의 장근복 대표는 “언젠간 ESPN이 독자법인 설립을 고려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ESPN과 결별할 때를 대비한 전략적 제휴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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