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은행 예금고객이 떠난다

은행 예금고객이 떠난다 수신금리 인하 후 투신·종금에 돈 몰려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대에 불과한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예금고객들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특히 거액을 맡긴 연기금과 정부투자기관, 법인등 기관고객들이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신사등 다른 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자금시장 구조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일 1,000~2,000억원 안팎씩 이탈추세를 보였던 은행신탁과 종금사 발행어음, 투신사 MMF(머니마켓펀드)등으로 시중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위기 이후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고 은행으로 몰려들던 자금이 수신금리 인하에 따라 2금융권이나 다른 투자수단을 찾아 분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자금흐름은 더욱 확대재생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성예금 열흘새 4조6,000억원 빠져=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은행권 총수신은 457조5,758억원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불과 열흘동안 3조8,711억원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중 저축성예금은 4조5,978억원이나 급감, 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이탈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한달 전체로 보면 저축성예금이 5조원가까이 늘었지만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한 지난달 중순 이후 대거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월말 부가세 납부등으로 인한 자금인출에도 일부 기인하고는 있지만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자금이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금리가 바닥권까지 떨어진 이후 은행을 떠나는 예금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정보통신부가 이달초 은행권에 있던 자금을 수익률이 높은 투신권 상품으로 옮겨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액을 예치한 법인이나 기관고객들 역시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들어 잇따라 예금을 빼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신탁, 종금사, 투신 MMF로 자금 'U턴'=은행 저축성예금이 이처럼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은행신탁이나 종금사 발행어음, 투신사 MMF등 2금융권 수신은 줄줄이 증가세로 반전되고 있다. 은행 금전신탁의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열흘여동안 4,883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금전신탁 수탁고가 5조2,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본격적으로 자금유입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발행어음을 포함한 종금사들의 총수신 역시 1월 한달간 3,738억원 증가했으며, 특히 은행 저축성예금의 이탈이 본격화 된 지난달 22일 이후 열흘동안에만 2,009억원이나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에만 1조9,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이탈했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이다. 종금협회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기업들의 자금이 다시 금융권으로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종금권으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단기 채권형 상품과 MMF등 투신권 상품이 증가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채권형 상품의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 이달 3일까지 6,189억원 늘어났으며, 특히 MMF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1조2,069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