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수수료율 '뚝'

카드업계가 체크카드 수수료을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전국 카드가맹점들이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31일부터 일반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최고 4.5%에서 1.7%로 낮출 예정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유흥ㆍ사치업종은 최고 4.5%, 일반업종은 최고 2.5%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영세ㆍ중소가맹점은 기존 2.05%를 1.0%로, 전통시장 가맹점은 1.60%에서 1.0%로 낮아진다.

농협도 오는 28일부터 일반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1.45%로 낮추기로 했다. 또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의 영세ㆍ중소가맹점은 기존 1.50%~2.00%였던 수수료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농협은 주유소와 할인점(1.5%)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약 2.0% 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이달 중에 인하 폭과 시행시기를 결정해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만큼 전업계 카드사 가이드라인에 맞춰 1.7% 안팎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빅3’로 통하는 신한카드, 농협,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수수료울을 낮춤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의 인하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체크카드 실적은 농협 10조8,000억원, 신한카드 10조4,000억원, KB국민카드 9조6,000억원 등으로 3사가 전체 실적의 약 60%를 차지했다. 체크카드 시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 2004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1조5,000억원으로 20배나 증가했다. 올해도 연말정산 시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 보다 높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최근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자금조달이나 연체가 발생하지 않아 수수료율을 낮출 여지가 있다며 중소가맹점은 1.0%이하로, 일반 가맹점의 경우 전업카드사는 1.7% 이하로, 은행계 카드사는 1.5%이하로 인하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