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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생산 차질"… 中企 부품 대란 조짐

일본産 재고 바닥… 감산·가동 중단 속출<br>사태 장기화 대비 대기업들 수입선 다변화


수도권에서 자동차 제동장치 관련부품을 제조하는 D산업은 지난주 말부터 자재수급긴급대책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레진이나 흑연ㆍ산화알루미늄 등을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이번 지진 사태로 수급재개 시기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 재고물량을 2주일 정도만 운영했는데 일본 거래선에서 당분간 선적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며 "현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주부터 생산량을 30% 정도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플라스틱 가공이나 기계부품 등 일부 중소업체는 재고량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는가 하면 이달 말부터 감산하거나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15일의 수입액은 각각 2억6,851만달러, 1억9,392만달러에 그쳐 평상시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하루 수입규모가 2억달러를 밑돌 것은 연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일본 공항과 항만 등이 마비되면서 정상적인 화물반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만 만드는 전자 클러치용 볼베어링을 수입해 대기업에 납품해온 한 기계업체는 이미 원자재 공급에 타격을 받아 정상적인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업체는 수입선이 끊길 경우 생산 자체가 멈출 수밖에 없어 당초 450억원으로 책정했던 올해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품소재공급대란이 업종을 불문하고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소재는 화학물ㆍ기계부품ㆍ전자부품 등 381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기업들은 또 거미줄처럼 얽힌 산업구조의 특성상 어떤 부품이 언제 공급될지 파악조차 못하는데다 일본과의 연락망마저 두절되는 바람에 애를 태우고 있다. 중견 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일단 재고물량으로 기계를 돌리고 있지만 일부 원자재를 일본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생산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 거래기업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해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대기업들은 그나마 재고물량을 1~3개월치 확보하고 있어 당장 부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감산은 물론 가동중단 같은 극단적인 사태를 배제할 수 없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회사별로 일본 공급업체들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부품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차제에 대일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이번 지진과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한 준비와 대응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은 발 빠르게 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공급선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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