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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신축본점 팔리나

한빛은행의 본점 매각이 수면으로 떠올랐다.한빛은행은 그동안 물밑 매각협상을 진행시켜 온 회현동 신축본점과 옛 상업·한일은행 본점을 공매에 부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26일 3개 건물 본점과 강남 전산센터 등 12건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낸 데 이어, 오는 10일과 12일엔 은행 본점내 부동산매각센터에서 각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매에서 가장 주목되는 매물은 이제 막 신축한 회현동 본점. 신축본점 매각은 정부와 체결한 투자약정서(MOU)에도 담겨진 사항이어서 매각대상 1순위에 올랐지만, 선뜻 팔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상 24층, 지하 6층 규모로 장부가만 3,500억원에 달하는데다 은행 용도로 설계된 건물이어서 가격조건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 한빛은 이 건물을 「세일 앤 리스백」방식으로 매각, 일단 건물을 판 뒤 전세로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선이 요구하는 리스료가 연 12%에 달해, 8~9% 수준인 외자조달금리와 비교할 때 턱없이 비싼 실정이다. 당초 유력하던 「금감위 입주설」도 이제는 완전히 물건너갔다. 가격조건이 안맞기도 했지만, 한국은행과 바로 마주본 위치때문에 금감위가 자리를 피했다는 후문. 은행 관계자는 『본점건물 중에 가장 팔기 어려운 조건인데다 헐값으로 넘길만큼 자금사정이 급하지는 않다』며 『그렇다고 건물을 비워둘 수도 없어, 현재 본점 건물이 팔리면 일단은 회현동 건물에 입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옛 상업·한일은행 본점 건물 매각에 대해선 낙관적이다. 옛 상업은행 본점은 주차빌딩, 인근 공터를 포함한 장부가가 550억원으로 가격이 높지 않은데다 사정에 따라선 공터를 제외한 본점건물과 주차빌딩만 분리해서 매각할 방침이기 때문. 한빛은 당초 한진그룹과의 매각 협상을 추진했으나, 최근 한진측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외국 투자가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일 본점은 주차장을 포함한 장부가 1,500억원선에 팔겠다는 계획. 국내에선 롯데가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유리한 입장때문인지 협상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롯데가 적극적이지 않아 협상 상대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일단 이번 입찰로 가격선을 정하면 2단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무리하게 팔아치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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