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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최진균 동부대우 부회장

삼성 DNA 이식… "회사 체질 확 바꿔라"

"해외 매출 비중이 80% 차지… 글로벌 특화 전략 극대화해야"


최진균(사진)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삼성맨'이다. 지난해 5월 동부대우전자는 최 부회장을 전격 영입하면서 "가전 분야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 CEO로 선임해 백색 가전사업의 경영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위권을 맴도는 회사 체질을 확 바꿔보겠다는 취지였다. 김준기 그룹 회장도 확실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잘한 간섭 대신 사업 부문의 전권을 일임하면서 수십 년 간 쌓은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 것.

최 부회장의 '삼성 DNA'가 서서히 동부대우전자에도 이식되기 시작한 덕분일까.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거대한 양강(兩强) 체제에 가로 막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이 회사가 해외에서의 공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최 부회장 주재로 최근 해외 영업총괄과 해외 생산 법인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전략 워크숍'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특화 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 하라"고 임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이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강조하는 부분은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확립이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생산기지를 재편하는 한편 표준 모델 바탕으로 지역별 파생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플랫폼'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광주공장은 프리미엄, 중국공장은 보급형 위주로 분리하는 생산기지 개편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글로벌 플랫폼 전략의 일환인 현지 맞춤형 전략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멕시코에서 냉장고 16만대를 팔아 점유율(31%) 1위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룹 인수 이후 동부대우전자가 단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1조5,865억원)을 15~20% 가량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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