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는 1,900포인트 중반 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설 연휴 직전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2.0%로 동결한 가운데 원화 강세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펀드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며 "소극적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원화 강세 현상, 기업 실적 저하 등이 맞물린 탓"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코스닥지수의 경우 최근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당분간 코스닥을 중심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실적 호전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연말 상장한 제일모직(028260)을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제일모직이 지난해 4·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패션사업부와 바이오사업부의 성장 속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롯데·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008770)를 선택했다. 대신증권은 "호텔신라가 인천공항면세점의 탑승동·루이비통 사업권을 내준 대신 메인터미널의 화장품·주류·담배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실리를 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최근 중국 창이공항 면세점도 재개장한 만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광동제약(009290)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SK증권은 "광동제약의 경우 올해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신제품을 약국은 물론이고 일반소매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신한지주(055550)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신한지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조1,349억원으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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