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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도전 받는 반도체산업
입력2002-10-01 00:00:00
수정
2002.10.01 00:00:00
'반도체 전선'에 외국연합군이 형성된다. 일본의 엘피다와 미쓰비시, 타아완의 파워칩, 그리고 미국의 인텔 등이 손을 잡은 D램 부문의 3국 4사 연합군이다. 이들의 연합 속셈은 메모리반도체시장을 10년이나 앞장서 이끌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 아성에 도전장을 내려는 것이다. 일본의 기술과 미국의 자본, 타이완의 원가경쟁력이 하나가 된 연합군의 전력은 앞으로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으로 보여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시장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하이낙스 인피니온의 4강 체제가 유지됐으나 금년들어 삼성전자가 독주체제를 갖춰왔다. 나머지 업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일본 NEC와 히타치의 합작회사로 세계 5위업체인 일본의 엘피다는 모기업의 적자누적과 시장침체로 D램시장에서 퇴출설이 나돌았으나 이번에 미국, 타이완업체와 제휴,변신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연합군이 형성된다고 해서 당장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연합으로 시장점유율이 11.7%로 늘어나지만 삼성전자의 27%엔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4자연합군이 각자 지니고 있는 기술과 자본 등의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반도체시장은 삼성전자와 연합군의 양강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연합군의 형성은 우선 적자를 벗어나려는 생존의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D램과 플래시메모리에 그치지 않고 비메모리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데다 메모리반도체에서 '나노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인텔이 이번 연합군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에서도 살필수 있다. 반도체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핵심산업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수술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나노기술 상용화에 성공, 앞으로 10년간은 먹고 살 수 있게 됐다는 삼성전자측의 말대로 우리 메모리반도체기술은 외국에 비해 1년 정도 앞서 나가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하이닉스 처리'란 난제를 안고 있는 국내 반도체산업은 그만큼 취약점도 있다는 점에서 세계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에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술이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드하는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10년이나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투자와 기술개발 인재양성이 삼위일체가 됐기에 가능했다.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기술의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한 IT기술이 요즘 연이어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해당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위협하는 일로 국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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