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전승기념관)에 새로 조성한 근위부대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이름을 최룡해 당비서에 앞서 호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5월1일 경기장’ 방문 이후부터 줄곧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를 정치국 위원인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해왔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5월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되면서 최룡해를 제쳤던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잇달아 열린 노동당 회의에서 황병서가 정치국 상무위원에 추가로 임명돼 서열이 앞섰거나 아니면 최룡해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 직책을 내놓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달 들어 노동당 정치국 회의, 정치국 확대회의,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조직(인사)문제’를 다뤘다고 밝히 바 있다.
이날 전승기념관 방문에는 황병서, 최룡해를 비롯해 오일정·한광상 당부장, 리재일·리병철 당 제1부부장, 김여정 등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 대다수가 모습을 보였다.
평양에 있는 전승기념관은 6·25전쟁에 대한 각종 기록물을 전시한 곳으로, 지난 2013년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거쳐 재개관했다.
북한에서 ‘근위부대’는 최정예 부대에게 부여되는 칭호로 1950년 7월 6·25전쟁 중에 제정됐다.
중앙통신은 근위부대관 조성과 관련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뜻을 새긴 기념관 종업원들이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근위부대관을 짧은 기간에 훌륭히 꾸렸다”고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전시실을 돌아보고 “조국통일대전을 눈앞에 둔 오늘의 정세는 모든 부대들이 전쟁에 대처할 수 있는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 물질적 준비를 충분히 갖춘 근위부대가 될 것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근위부대 전통을 ‘반미대결전’에서도 이어가야 한다며 “모든 부대들이 근위부대운동을 힘있게 벌여 미제와 반드시 치르게 될 싸움에서 성조기와 추종세력들의 깃발을 ‘걸레짝’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의 근위부대관 시찰은 최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남한과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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