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기회사주식을 취득한 상장사들이 짭짤한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5월19일부터 8월5일까지 자사주 496만2,770주를 평균 매입 가격 2만935원에 모두 1,03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현재 대우증권은 한 주당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대우증권의 평균 매입가보다 22.7% 상승한 것으로 이에 따른 시세 차익은 무려 2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던 것”이라며 “(시세 차익과 관계 없이) 당분간 자사주를 다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우증권의 자사주 취득을 통한 평가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기업 중에서는 KH바텍이 7~8월 48만주를 주당 평균 1만5,376원에 사들였지만 현재는 주가가 2만4,500원(상승률 59.34%)에 달하면서 약 44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코스닥시장의 빛과전자 주가가 자사주 취득 평균가 대비 44.15%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선도소프트(32.11%)와 아이디스(20.30%)의 주가도 자사주를 사들일 때보다 훨씬 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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