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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 속 한우값만 뚝

現 사육 두수 35만 마리 공급 과잉 상태에<br>구제역 여파로 외국산으로 수요 대거 이동<br>연초보다 도매가 kg당 20% 가량 떨어져



온갖 식료품들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한우 쇠고기 값만 홀로 떨어지고 있다. 구제역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국내산 쇠고기를 외면하면서 한우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 축산 농가, 한우 전문점 등의 속앓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연초만해도 지육(도축 이후 내장 등을 제거하고 남은 부위)의 도매가는 kg당 1만6,500원선이었지만, 2월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1만3,000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와 대비해 20% 가량 가격이 빠진 셈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구제역으로 15만 마리의 소를 매몰했지만 현재 소 사육 두수가 여전히 적정 수준(250만마리)보다 많은 285만 마리로 공급 과잉 상태고, 구제역 여파로 한우 수요가 외국산으로 대거 옮아갔기 때문이다. 한우 전문 업체 다하누 관계자는 "구정 때만 해도 그나마 선물 수요 때문에 한우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지만, 그 이후부터 수요 감소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제역 이후 미국, 호주 등 해외산 소비량은 지난해 대비 2배로 늘었다"며 "과거 전례를 봤을 때 구제역이 잠잠해진다 해도 한우 가격의 하락 추세는 통상 6개월 가량 지속된 만큼 한우 가격의 추가 하락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우 전문점 등은 정부가 한우 소비 촉진 캠페인이라도 벌여 한우 수요를 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한우 가격이 추가적으로 15%가량 더 빠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도매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를 취급하는 음식점 등에서 가격 할인 행사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다른 물가가 대거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에서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A사장은 "한우가격이 떨어져도 원가 포지션에서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며 "야채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 인건비, 임대료 등을 생각하면 가격 하락은 엄두도 못 낼 판"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피해를 입지 않은 전라도 지역의 축산농가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한우 가격이 하락한데다, 한동안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출하를 막아놓은 탓에 소를 제때 도축하지 못해 사료 값만 더 들어간 탓이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라도 지역이 뒤늦게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어 지역 분위기가 냉랭하다"며 "정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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