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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티나 앞세워 티파니 제치고 글로벌 톱 패션브랜드 된다
로만손은 앞으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통해 미국의 티파니를 앞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다지고 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것.
그동안 시계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던 로만손은 지난 2003년부터 주얼리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를 런칭했다. 제이에스티나의 출발은 도산위기에 몰린 다른 국내 시계업체들과 달리 로만손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확실한 디딤돌이 됐다.
김기석 로만손 사장은 “제이에스티나는 실존 인물인 이탈리아의 조반나 공주를 모티브로 삼아 만든 브랜드”라며 “일단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이 적은 주얼리 사업부터 시작했지만 사업 초기부터 선글라스, 핸드백등 종합 패션브랜드로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회상했다.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 주얼리가 국내 최상위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잡는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아이템 확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핸드백 제품을 출시했고, 앞으로 1~3년을 주기로 향수, 화장품,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 패션 관련 아이템을 잇따라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로만손은 지난해 출시한 핸드백 매출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고무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롯데 백화점 본점, 잠실점, 인천공항면세점 등 14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형백화점의 입점 제안이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 운영점포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핸드백만으로 올해 300억원, 내년도 500억원, 2015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로는 올해 1,500억원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패션 1번지인 미국 뉴욕 프라자호텔에 국내 주얼리 브랜드로는 최초로 매장을 연 데 이어 중국 하이난공항 면세점, 인도네시아, 싱가폴 창희공항 등 세계 유수의 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패션중심지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만손이 제이에스티나를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종합 패션브랜드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는 독특한 상품 전략 때문이다. 제이에스티나는 런칭 초기부터 강력한 스타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봤다. 김희선, 윤은혜, 려원 등 국내 최고 스타급 여배우들을 기용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또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전인 2008년부터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해 그녀의 올릭픽 금메달과 함께 큰 결실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핸드백 제품을 내놓으면서는 소녀시대를 캠페인 모델로 발탁해 빠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배우 김수현과 그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영국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를 함께 캐스팅하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이번에 섭외한 김수현과 카야가 그 동안의 어떤 스타마케팅보다 더 큰 이슈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티파니와의 경쟁을 선언하고 제2의 성장기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해서 로만손의 전통적인 시계사업이 주춤하는 것은 아니다. 로만손은 오히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계사업에서도 글로벌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로만손은 지난 1988년 중동 시장 수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70여개국에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각국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정보 수집이 용이한 지역부터 집중 공략하는 월드 와이드(world-wide) 마케팅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 이란, 터키 등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는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김기석(사진) 사장은 "로만손시계는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며 "최근 위기라고 하지만 예전부터 생산처를 모델별로 스위스, 국내, 개성공단 등으로 다변화해와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불황으로 다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 로만손에는 오히려 기회"라며 "예전에는 한번 나갈 해외출장도 두번, 세번으로 늘려가며 바이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백화점 유통망을 이용해 운영중인 시계전문 편집매장 '더 와치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스위스 정통 시계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현재 시계 매출의 70% 가량이 수출이지만 '더 와치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국내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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