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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개발 신약 상품화 “신호탄”/LG화학,항생제 기술 수출 의미

◎영 제약사와 손잡고 세계적 판매망 활용/연 40억불 시장 놓고 독 등과 본격 경쟁 기대LG화학의 항생제 기술수출은 그동안 시작단계에 불과했던 국내 신약개발이 상품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신기루」를 쫓는 것에 비유될 만큼 엄청난 투자와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일단 상품화에 성공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실례로 영국의 글락소사는 위계양 치료제인 「잔탁」 하나로 국내 자동차회사의 매출액과 맞먹는 연간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신약 관련 기술은 자금력과 기술력이 앞선 유럽과 미국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거의 독점해 왔으며 우리나라는 이들 기업에 엄청난 돈을 주고 제조기술을 사서 써왔다. LG화학이 12일 세계 최대의 항생제업체인 스미스클라인사와 맺은 전략적 제휴계약은 우리나라도 기술도입의 시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벌이는 기술경쟁에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독자기술로 항생제 「LB20304a」를 개발하고 지난해말부터 세계적인 제약회사들과 수출협상을 벌인 끝에 이번에 스미스클라인 비첨사를 택해 전략적 제휴계약을 맺었다. 스미스클라인사는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로 지난해 매출액이 1백23억달러에 달하는 항생제부문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다. LG는 제조기술을 스미스클라인사에 제공하는 대신 순수 기술료 3천7백75만달러 외에도 상품화후 물질특허료 3백억원(연간)을 받는다. 여기에 원료를 독점공급함으로써 연간 1천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이 이처럼 어렵게 개발한 항생제를 외국업체와 제휴해 판매키로 한 것은 스미스클라인사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판매망과 상표력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가 이번에 개발한 항생제는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복잡한 화학적 구조를 변경해 새로운 특성을 발휘토록 한 것이 비결. 65억원을 투자해 6년여에 걸쳐 지난해 개발에 성공했으며 그동안 1차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항생제 개발의 주역인 조중명 바이오텍연구소장은 『기존제품에 비해 약효가 1백배 정도 뛰어날 뿐 아니라 약효의 지속성도 탁월해 하루 1회 복용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생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균의 내성이 극히 적어 퀴놀린계는 물론이고 페니실린계나 세파계 항생제시장 까지도 석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항생제는 세계적으로 연간 40억달러 이상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유망분야. 이중에서 독일의 바이엘사가 개발한 「사이프로플록사신」이 38%의 시장을 점유하며 연간 1조5천억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퀴놀린계 항생제는 호흡기계 등에는 약효가 떨어지고 몸안의 중추신경계나 순환기 계통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화학측은 이 시장에 새로 개발한 항생제를 본격 판매할 경우 최소한 이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10% 이상을 판매할 경우 LG화학이 받게 되는 로열티 액수는 더 많아진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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