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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후진적 기싸움

같은 그룹인데도 상대방 차량 공장 출입 금지

"현대자동차 공장에는 기아자동차도 출입이 금지됩니다." "기아차 공장에는 현대차도 출입이 되지 않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내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가 차량의 공장 출입과 관련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같은 그룹 소속이지만 자사 공장에는 자사 차량만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 논란이다.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후진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긴급 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타사 차량이 공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결의했다.

한국GM이나 쌍용차, 수입차뿐만 아니라 같은 그룹 내 기아차도 출입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타사 차는 이달 13일부터, 기아차는 5월13일부터 현대차 공장에 출입할 수 없다.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울산 공장 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수입차는 물론 기아차의 출입 역시 금지한 것"이라며 "애사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이번 결정이 기아차 노조의 행태에 반발해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 노조는 수년 전부터 경기도 화성 공장, 광명시 소하리 공장, 광주광역시 공장 등에 현대차 출입을 제한해왔다.



이로 인해 현대차 직원들은 기아차 공장에 출장 갈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기아차 노조의 이런 정책에 반발해 총 세 차례의 협조 공문을 보내 출입이 원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기아차 노조에서는 미리 공문을 보내는 등 특별한 경우에만 입차를 허용하고 있다.

기아차의 정책이 달라지지 않자 불만을 가진 현대차 노조도 이번 기회에 기아차의 공장 출입을 제한한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기 싸움에 애꿎은 직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울산 5공장 주차장을 조사해본 결과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90대 정도였다.

한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가 경차를 생산하지 않다 보니 임금이 적은 비정규직이나 협력업체 직원들이 경차를 이용했는데 이를 막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모두 내수 점유율이 하락하다 보니 판매량 때문에 극단적인 조치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같은 그룹사 소속이지만 별도 법인인데다 판매량이 중요하다 보니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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