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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IB로 뛴다] <1> 호주를 보면 길이 보인다

금융시장에 분명한 방향 제시 "성공 열쇠"<br>투자자가 신뢰할만한 금융시스템 완비<br>정보 제공 강화로 다양한 상품 비교 가능<br>펀드시장 올 1조弗 돌파 5년만에 두배 성장

맥쿼리가 인프라펀드로 자금을 투자해 운영 중인 시드니공항.


호주는 금융서비스개혁법 전면시행 2년 만에 펀드 규모 면에서 세계 4위로 올라서는 등 금융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뒤편으로 경제ㆍ금융 중심지인 ‘시티’ 지역이 펼쳐져 있다.

[이젠 IB로 뛴다] 호주를 보면 길이 보인다 금융시장에 분명한 방향 제시 "성공 열쇠"투자자가 신뢰할만한 금융시스템 완비정보 제공 강화로 다양한 상품 비교 가능펀드시장 올 1조弗 돌파 5년만에 두배 성장 시드니(호주)=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맥쿼리가 인프라펀드로 자금을 투자해 운영 중인 시드니공항. "금융서비스개혁법(FSRAㆍFinancial Services Reform Act) 시행으로 금융시스템과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졌고 이것이 결국 호주 자본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때아닌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달 20일, 호주의 경제ㆍ금융의 중심지인 시드니 '시티(City)' 지역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존 오쇼너시 호주자산운용협회 부회장은 "금융개혁으로 호주의 자본시장이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관련법 정비가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되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는 계기가 돼 결국 시장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쇼너시 부회장의 말처럼 금융개혁을 계기로 호주의 자본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약 8,700억 호주달러(미화 기준 6,700억달러)로 세계 총 GDP의 1.5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와 멕시코에도 밀리는 세계 15위 수준으로 대학 내신등급으로 따지자면 3등급선이다. 하지만 금융 분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호주는 펀드 규모 세계 4위, 증시 감독체계 세계 2위의 '금융 강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보다 몇 년 앞서 금융개혁을 완성한 호주의 사례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호주, 금융 강국으로 급변신 중=시드니 관광의 중심지인 서큘러 키(Circular Quay). 거대한 하버 브리지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이곳은 호주에 발을 내딛는 전세계 여행객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찾아가는 관광 항구도시 시드니의 상징이다. 여기에서 시드니 중심부를 관통하는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가면 호주 경제ㆍ금융의 중심지인 '시티' 지역이 나타난다. 조지 스트리트를 사이에 두고 국립호주은행(NAB), 맥쿼리은행, 씨티은행, ANZ, 웨스트팩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은 세계적인 금융센터로서의 미래를 다짐하는 '파이낸스 도시' 시드니의 면모를 보여준다. '금융 강국' 호주의 경쟁력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부각되고 있다. 대개 호주가 농업과 광업국, 캥거루와 코알라가 뛰노는 관광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호주는 이미 선진 시스템을 갖춘 금융 강국으로 거듭났다. 호주 펀드시장은 2000년 4,900억 호주달러에서 올 6월 말 현재 1조달러를 돌파해 5년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펀드의 75%를 차지하는 연금 시스템으로는 지금도 해마다 350억~500억 호주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호주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130억 호주달러로 우리나라의 3배를 넘는다. ◇통합과 분리의 절묘한 조화, 금융서비스개혁법=2000년대 이후 호주 자본시장 도약의 배경에는 9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추진해온 금융시장 개혁이 자리잡고 있다. 96년부터 착수해 2001년에 제정된 금융서비스개혁법(FSRA)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자본시장 규제체제를 합친 부분적인 통합 모델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호주는 특히 2001년 이 법을 제정한 후에도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2004년 전면 도입하는 등 진통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6년째 호주 금융환경의 변화를 지켜본 오희천 호주외환은행 사장은 "시장통합을 포함해 금융에 관한 한 호주는 한국을 10년 앞서고 있다"고 단언한다. 호주 통합법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이나 영국처럼 금융업 전체를 하나의 규제체제로 묶는 것이 아니라 은행ㆍ보험을 제외한 증권ㆍ선물ㆍ자산운용 등 자본시장에 대한 감독 규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금융서비스개혁법은 이전까지 회사법과 보험계약법ㆍ연금산업감독법ㆍ퇴직저축법 등으로 흩어져 있던 자본시장 관련 규제ㆍ감독 규정을 하나로 만들었다. 호주는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다양화되는 금융상품을 손쉽고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제공자에 대해 정보제공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투자자 신뢰가 시장발전 원동력=시장 개혁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의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무엇보다 낙후됐던 금융시스템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자본시장의 파이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저마다 다른 규정에 따라 설립된 금융기관에서 별다른 보호장치도 없이 금융거래를 해왔던 호주의 투자자들은 통합법에 따라 보다 믿을 수 있는 금융회사로부터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받게 돼 갈수록 다양화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손쉽게 고를 수 있게 됐다. 금융서비스개혁법이 전면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호주의 자본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안정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 금융기관들은 특화된 전문 분야 육성으로 살 길을 찾는 데 성공했고 대형 금융기관들도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맥쿼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큰 '틀'이 주어지면 각 금융기관들은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성장할 기반을 갖게 된다"며 "시장이 체계화되고 발전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점이 성공의 열쇠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호주 금융감독기관의 한 인사가 든 비유가 인상적이다. "버스를 몰려면 면허를 받아야 한다. 일단 면허를 따기만 하면 아무리 빨리 운전을 해도 좋은 것, 그것이 금융서비스개혁법이다." 호주는 금융서비스개혁법 전면시행 2년 만에 펀드 규모 면에서 세계 4위로 올라서는 등 금융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뒤편으로 경제ㆍ금융 중심지인 '시티' 지역이 펼쳐져 있다. 입력시간 : 2006/08/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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