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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플라임 보은 테크노밸리 1일 준공] 일관화 시스템 통해 가격 낮춰… 글로벌 경쟁력 '쑥쑥'

국내 최대 규모 사출성형기 전용 사업장 조성

9개 공장 생산 공정 맞춰 배치… 효율성 극대화

"내년 매출 3,000억·이익 10% 2020년에는 1조"

김익환(왼쪽) 우진플라임 대표가 30일 충북 보은의 우진테크노밸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과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정민정기자

지난 2012년 3월 김익환(56) 우진플라임 대표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충북 보은에 아직까지 분양되지 못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으니 꼭 방문해서 사업성 여부를 타진해 보라는 것.

일관화 시스템을 들여 놓을 대규모 공장 부지를 찾아 충북 음성과 충주, 경북 상주 등을 돌아다니던 김 대표는 이 지사의 뜻밖의 제안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날 곧바로 충북 보은으로 내려갔다. 그는 보은 산업단지를 보자마자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같은 해 10월 충북도청, 한국농어촌공사, 보은군청 등과 투자 협약을 체결한다. 우진플라임이 1일 충북 보은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시종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공장 준공식을 열게 된 사연이다.

30일 충북 보은에서 만난 김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일관화 시스템을 갖춘 사출성형기 전용 사업장인 이곳의 이름을 '우진테크노밸리'로 정했다"며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조 달성'이라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사출성형기 제조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우진테크노밸리는 단일 기업이 특정 용도의 사업장을 조성해 산업단지에 입주한 첫 사례다.

특히 여의도 면적(88만평)의 6분의1인 48만㎡(약 15만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투자액만 총 2,100억원이 들었다. 이곳에는 조립공장 3개동, 주조공장 1개동, 도장공장 1개동, 가공공장 1개동, 판금제관공장 1개동, 배관가공공장 1개동, 원자재창고 1개동 등 9개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각 공장들은 생산 공정에 맞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김 대표는 "기존에 인천 공장은 대규모 부지를 필요로 하는 주물(주조) 공장을 갖지 못해 협력업체로부터 제품을 받아야 했지만, 우진테크노밸리에선 모든 공정이 한 번에 이뤄지게 되면서 단가 경쟁력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와 정밀도도 훨씬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5년 '우진기계'로 출범한 우진플라임은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약 5,4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고객까지 포함하면 6,000곳이 넘는다. 특히 해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등지에 38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대규모 공장 부지로 왜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사업 환경이 나았을지 몰라도 최근 들어선 인건비가 올라가고, 각종 규제도 많아 장점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공장을 돌려 기술자를 키워내면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을 뿐만 아니라 고도화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을 채용함으로써 고용률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50여명의 보은지역 근로자를 신규 채용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인천 공장 인력 600여명 대부분이 보은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보은테크노밸리 인력은 연말까지 8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사출성형 관련 경력이 없는 신규 채용 인력이나 지역 내 기술 교육 수요자들은 기술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사출성형 전문 기술교육기관인 우진플라임 기술교육원이 인천에서 보은으로 옮겨온다.

우진테크노밸리 한켠에선 직원들이 생활할 아파트 건축도 한창이었다. 24평형과 34평형으로 회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일정 금액(4,000만~6,000만원)만 내면 아파트 한 채를 빌려 가족들과 생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미혼인 직원들을 위한 원룸형 기숙사도 있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가족들과 생활하기를 원하고 있어 3인 이하 가족은 24평형에, 4인 이상 가족은 34평형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967억원 매출과 67억 8,000만원의 단기순이익을 기록한 우진플라임은 내년에는 3,000억원 매출과 이익률 10% 달성이 목표다. 김 대표는 "엔저에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제 시장의 화두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힘입어 품질은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높으니, 일관화 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단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중국 수준으로 낮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보은(충북)=글·사진 정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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