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을 1일자로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해 12월 삼성 임원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한 단계 승진한 지 세 달 만의 파격 승진이다. 삼성측은 김 신임 사장이 공석인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직에 입후보한 상황에서 통상 사장급 이상의 재계 출신이 체육단체장으로 선임되는 점을 감안, 예우 차원에서 승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그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회장으로써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왔으며, 지난달 20일 회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후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신임사장은 지난 2008년 작고한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및 제일기획 부사장과 결혼해 2002년 제일기획에 입사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김 사장의 승진은 특히 삼성의 ‘사장 사위’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결혼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적이 있지만 이건희 회장의 사위가 사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제일모직에서 지금까지 맡았던 경영기획총괄 업무를 유지하게 되며, 제일모직 최고경영자(CEO)는 황백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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