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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위키드'

획일화된 사회에 일침… 유쾌한 웃음 넘어 뜨거운 감동


획일성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너와 내가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양성의 미덕'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와 유쾌한 웃음으로 포장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 편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며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지난 22일 저녁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100여년간 사랑 받은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한국어 버전으로는 첫 무대다. 지난 해 선보였던 오리지널 버전 '위키드'는 흥행 1위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위키드'는 각색의 묘미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 이전 이야기를 다룬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소설을 적절하게 비틀고 뒤집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란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펼쳐낸다. 오즈라는 사회를 배경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그 속에선 편견과 차별, 가진 자의 횡포, 절대 권력에 대한 굴종 등 우리네 현실 세계가 날 것 그대로 펼쳐진다. 기득권층의 비뚤어진 권력욕이 선한 엘파바를 초록 마녀로 몰면서 급기야 '마녀 사냥'이 빚어지는 장면은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메시지 전달에만 힘을 쏟았다면 '위키드'는 세계적인 뮤지컬로 성공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기발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대사,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의 열연이 '정의'라는 메시지와 최고의 조합을 이뤘다는 데 있다. 또한 54번의 무대 전환과 번쩍이는 녹색 LED 조명의 현란함, 귓가를 맴도는 뮤지컬 넘버들이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6개월에 걸쳐 제작된 총 350여벌의 의상, 100개의 가발도 뮤지컬 무대의 화려함을 더했다. 똑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는 무대 의상은 제작비와 디자인 가치를 포함해 약 40억원(360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후문이다. 전석 매진된 지난 22일 개막 공연은 한국어 버전으로는 첫 무대인 만큼 배우들의 부담감이 컸지만, 옥주현ㆍ정선아ㆍ남경주ㆍ이지훈 등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기립 박수를 받으며 멋진 출발을 선언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내년 1월 26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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