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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학 테러에 유명 대학 '예비 법조인'도 가담

케냐 가리사 대학 테러범 4명 가운데 한 명이 고위 공직자의 아들로 유명 대학 법대 출신 ‘예비 법조인’으로 확인됐다.

케냐 내무부는 5일(현지시간) 가리사 대학에서 사살된 무장대원 압디라힘 무함마드 압둘라히가 나이로비 법대를 졸업한 예비 법조인이라고 밝혔다.

내무부 음웬다 은조카 대변인은 압둘라히가 만데라 카운티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라고 전했다.

소말리아계 케냐인인 이 고위공직자는 지난해 압둘라히의 가출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으며, 아들이 소말리아로 갔을 가능성에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무장대원 4명이 가리사 대학에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학생 142명 등 총 148명을 살해했으며 범인들도 모두 경찰에 사살당했다.

은조카 대변인에 따르면 압둘라히는 2013년 나이로비 법대를 나오고 나서 작년에 사라지기 전까지 어떤 곳에서 일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케냐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녀가 행방불명되거나 폭력 급진주의를 추종하는 성향을 보이면 부모가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은조카 대변인은 강조했다.

알샤바브는 소속 무장대원이 가리사 대학에 난입해 학살을 자행한 이유가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한 데 대해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가리사 대학을 습격한 범인 중 하나가 케냐인이라는 사실은 케냐가 극단주의와의 싸움에서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음을 보여준다.

알샤바브의 근거지인 이웃 소말리아 등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위협에도 직면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샤바브의 외국인 대원 상당수는 케냐인으로 알려졌으며, 수백 명의 케냐 청년이 알샤바브와 함께 훈련한 다음 귀국하면서 케냐 안보에 최대 위협으로 등장했다.

케냐 정부는 42만3000명 이상이나 되는 소말리아인 난민도 또 다른 불안정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가리사의 성당에서 거행된 부활절 미사에 참례한 가톨릭 신자들은 슬픔에 젖어 기도와 노래, 박수를 통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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