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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철학' 실행 여부에 러시아 앞날 좌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47세의 젊은 나이에 러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현 헌법상 임기 4년에 재임이 가능하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아래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8년동안 러시아의 최고지도자 자리를 지키게 된다. 취임식에서 그가 다짐한대로 러시아 민주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통령 대행으로 임명된 이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정치 이념을 밝혀 왔다. 그 때부터 부각된 「푸틴철학」은 러시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중앙집권형 강국을 이룩한다는 국가주의, 세계를 향한 개방주의, 혁명이 아니라 단계적 개혁을 추진한다는 점진주의, 경제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경제주의 등으로 집약된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정치 이념은 19세기 이후 러시아 근대사를 관통하는 「슬라브주의」와 「서구주의」라는 양대 사상조류를 함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슬라브주의」는 러시아가 서구 국가들과 달리 정통기독교·농민공동체·강력한 국가통치 등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이를 살려야만 러시아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서구주의」는 서구의 문명과 계몽주의, 인도주의를 도입해야 러시아가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원칙을 러시아의 현실과 조합시킬 수 있어야만 미래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국민들은 말을 앞세운 통치자들의 약속에 질릴대로 질려 있다. 참신한 인상을 주는 새 대통령에 대해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한편, 정치불신과 무관심이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경제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경제 개선이 실제 국민생활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의 실망 속에 퇴진한 옐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선진국 정상회담에 참석하는데 이어 8월에는 일·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가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대로 러시아를 『세계가 존경하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면, 평화조약 교섭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표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5월10일자입력시간 2000/05/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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