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ㆍ화학ㆍ게임 관련 종목과 현지 내수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업종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위안화 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철강업종 지수는 무려 5.8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학업종도 2.13% 상승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 한국 수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효과가 중국품목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위안화 절상의 수혜주로 공통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업종은 철강과 화학이다. 실제로 철강업종지수는 이날 위안화의 관리변동 환율제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려 5.86%에 달하는 초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NI스틸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문배철강(12.34%), 현대제철(6,80%), 포스코(5.91%), BNG스틸(6.40%), 동국제강(5.56%) 등 대부분의 종목이 급상승했다. 화학과 인터넷게임주 역시 위안화 절상으로 반사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4.76%), SK에너지(4.78%), 금호타이어(11.96%) 등이 강세를 주도하며 업종지수가 2% 넘게 상승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한국수출 전체의 변화 가능성보다 업종별•품목별 영향을 살펴보는 게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 수출품목과의 경합도가 높은 조선, 가전, 기계류와 중국 소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화장품 및 인터넷게임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위안화 절상은 산업별 영향과 원화 강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철강과 해운•항공 등이 동시 수혜가 가능한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경제성장 방향을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삼성전자•현대차 등 ITㆍ자동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에서 도시화를 가속화시키는 가전 및 자동차 등 내구재의 보급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IT와 자동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상원 애널리스트는 "IT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가능하지만 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공장 건설과 자국 내 부품 조달로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고 오승훈 애널리스트도 "중국 가공무역의 수출 비중이 높아 대중국 수출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높고 원화 동반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엇갈린 평가는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1%가 채 안 되는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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