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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정기예금 3%대로 내린다

0.1%P 인하..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060000]이 이번주 은행권의 대표적 수신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대로 내릴 전망이다. 은행권의 금리를 선도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사회도 선진국형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재무, 개인영업, 자금 등 주요 관련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13일께 재무전략심의위원회를 열어 현재 연 4.0%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 들어 시장의 실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연4%가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중 금리의 움직임을그동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내외 여건상 금리 인하 압박이 갈수록높아지고 있어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인하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고 말해 금리인하 방침이 사실상 굳어졌음을 시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29일자로 전체 수신상품의 금리를 대폭 내리면서도 1년짜리정기예금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저항을 의식해 손대지 않았다. 국민은행이 인하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폭은 0.1% 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예상된다. 국민은행은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돈을 굴릴 데가 없어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표적 수신금리를 그대로 두면 역마진이 발생하는 데다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등을 고려하면 정기예금 금리가 연 4.1∼4.2%인 금융채보다 적어도0.28% 포인트 이상 낮아야 수익을 낼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저금리 수준에 비춰 예금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연 4%라는 심리적 저지선이 붕괴되면 영업기반인 수신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미국을 시발로 확산되는 전세계적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과 역행한다는 점등을 들어 반대하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떨어뜨리면 세금과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하락하기 때문에 결국 은행에 돈을 맡겨 놓으면 이자는 커녕원금마저 줄어드는 셈이 된다. 일례로 정기예금 금리가 연 3.9%일 경우 명목이자율에서 세금(이자소득의 16.5%로 계산하면 0.64% 상당)을 빼고 물가 상승률(1.4분기 평균 3.3%)을 감안하면 실질이자율은 -0.04%를 기록하게 된다. 금융계 내부에서는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경우 ▲이자소득에 의존하는 정년 및 명예퇴직자 등의 생활기반이 위협받고 ▲저축률 하락 현상을 부채질하며 ▲일본처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거품이 확산되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권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 인하 방침을 확정할 경우 일부 수신 확대에 나선 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시중은행이 그 뒤를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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