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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경선전략 '좌충우돌'
입력2002-04-10 00:00:00
수정
2002.04.10 00:00:00
구동본 기자
"정책대결" 선언후 곧바로 취소 해프닝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이인제 후보가 향후 경선전략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이념ㆍ언론관ㆍ음모론 공세를 중단하고 정책대결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전면 부인하고 "지금까지 해온 노선투쟁과 정책대결을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가 당초 '김심'(김 대통령 의중) 개입 의혹 등 음모론과 이념 및 언론관 공세에도 불구, 노 후보의 지지율이 전혀 꺾이지 않는데다 DJ를 정면으로 공격하는데 따른 지지 의원들의 반발 등 당 안팎의 거센 역풍에 부닥쳐 공세중단을 검토했으나 '굴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세중단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그동안 노 후보를 비판하면서 내 입장이 무엇인지, 내가 어디에 서 있는 지가 간접 확인됐다"며 "이제는 노무현 후보 개인 문제는 얘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 정책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측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당초 대통령 후보는 사상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순수한 뜻에서 노 후보의 이념ㆍ노선 문제를 지적해 왔으나 이것이 한나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는 등 악용되고 있고 당내에서 이전투구로 비쳐지는 상황이 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지양하고 순수하게 이 후보의 정책적 비전을 밝히는 선거운동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방송출연 직후 곧바로 여의도 개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내용이 본의와 전혀 다르다"며 "지금까지 해온 노선투쟁과 정책대결을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 후보의 정책노선은 급진 좌파이며 당의 정체성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경제가 시들고, 안보가 흔들리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고 말해 이념공세를 계속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며 "때가 되면 지지 후보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밝혀야 한다"고 '김심'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뜻을 비쳤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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