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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중국 국경절이 시작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인 관광 특수가 시작되면서 아시아나항공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 21개 도시 3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이 기간 예약률이 무려 97%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 중국인 탑승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 증가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특수'는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한국 방문의 해'행사를 시작하면서 30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고 아시아나항공도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힘을 기울였다. 성과는 돋보였다. 중국 10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바오젠그룹의 단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해 지난달에는 바오젠그룹 임직원 6,800여명이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는 계절적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른 실적 차이가 뚜렷했는데 중국 관광객 유치로 성ㆍ비수기의 수익성 등락을 좁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비수기 실적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기대 이상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5조 395억원의 매출과 5,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일본 지진과 화물기 추락,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매출은 지난해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5조2,89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영업이익은 2,65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는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일회적 요인일 뿐"이라며 " 과거보다 견조한 여객 수요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항공 유류비가 급등하고 있지만 유가 헤지를 통해 손실을 낮췄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 항공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량 급등하며 항공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구매단가의 일정 부분을 2년간 시장 평균 가격으로 고정시키는 유류 헤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실적 개선과 차입금 축소 등 안정성을 인정받아 신용등급이 상향되기도 했다. 한국신용정보ㆍ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은 5월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BBB+' 등급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받은 신용등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최근 발행한 3년물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민간채권평가회사) 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5.3%를 기록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오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09년 3조8,642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2년이 채 안 돼 8,000억원가량 줄였다"며 "현재 진행되는 대한통운 매각 자금이 유입되면 차입금이 3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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