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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썰렁한' 크리스마스

글로벌 경기침체 찬바람에 교회 파산 속출<br>"경비 절감하자" 기업들은 종이카드 안보내<br>두둑한 연말 보너스 실종… 좀도둑만 기승


크리스마스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에 불황의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장 평화로워야 할 교회들의 파산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직장을 잃은 기독교인들이 헌금을 줄인 데다 교회 측도 소위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 보니 경영난을 겪게 된 것. 대부분의 교회는 빚을 지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노후화된 교회 건물을 보수 또는 증축하는 과정에서 빚을 낸 교회들이 특히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 기독교 신용조합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홀브룩은 "지난 45년간 캘리포니아에서 파산한 교회는 2곳 뿐"이라며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7곳이 경매에 부쳐졌다"고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 주의 성 앤드루스 교회를 약 70만 달러에 판 조엘 존슨 목사는 "어쨌든 교회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비용절감에 고심중인 기업들은 종이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포기하고 직원과 고객들에게 E메일 카드만 보내고 있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E메일 크리스마스카드를 통해 "결국 쓰레기통에 들어갈 카드를 보내느라 10억 달러를 낭비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처럼 전통적인 종이 카드를 주고받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 이 때문에 영국 최대 카드 제조업체인 CCA는 올해 매출이 15~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받는 경우도 드물어졌다. 미국 최강의 고용복지를 자랑하는 구글조차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 대신 자사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나눠줬다. 이전까지 구글은 1,000달러에 가까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해왔지만, 경기침체로 현금지출이 어려워진 것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직원 혜택을 줄이는 것은 푼돈을 아끼려다 큰 돈을 잃는 격"이라는 신념을 밝혀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경기침체로 인해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경찰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절도죄로 체포된 사람 수는 지난해보다 10~20% 가량 증가했다. NYT는 정규직 일자리를 잃고 찾아간 패스트푸드점의 비정규직 자리에서도 밀려난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단돈 몇 달러 짜리 물건을 훔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슈퍼마켓 등의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충성도가 낮은 비정규직 점원을 고용하면서, 이들 점원에 의한 절도 사례도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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