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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돈방석, 업계·불황

타이거 우즈 돌풍덕에 골프대회가 대 호황을 이루고 프로골퍼들은 돈방석에 앉게 됐지만 정작 미국의 골프산업은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회 관람 갤러리들이 폭증하고 유명 골프대회의 TV 시청률도 높아졌으나 실제 골프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기 때문에 미국 골프산업이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골프 코스는 지난해 새로 건설된 509개를 포함해 1만6,747개이며 현재 936개이상이 건설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라운드를 한 골퍼는 2,600만명, 라운드 회수는 5억3,000만번으로 88년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1인당 평균 라운드회수는 연간 20회정도다. 미국 골프기금(NGF)은 매년 300만명의 새로운 골퍼가 창출되고 있지만 동시에 300만명의 골퍼가 골프를 포기하고 있어 전체 골프인구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관련 비용지출현황을 보면 연간 골프코스를 25회이상 찾은 골프매니아 540만명이 1인당 1,710달러를 지불, 전체 골프관련 소비의 61%를 차지한 반면 나머지 골퍼들은 연간 라운드회수 8회미만, 1인당 지출 183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수년간 미국 골프산업은 연간 300억달러수준 규모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3년전 자신만만하게 신제품을 출시했던 많은 용품업체들은 그 해부터 미국의 기후가 좋지않았던데다 아시아의 금융위기 등이 겹쳐 98년 골프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4억달러나 줄어든 65억달러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1년 빅버사 드라이버로 최대 골프클럽 제조업체로 떠오른 캘러웨이사의 주가가 이같은 상황을 잘 보여준다. 97년 6월 주당 38.50달러였던 캘러웨이의 주가는 지난해 8월 9.31달러로 곤두박질했고 최근 겨우 16달러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캘러웨이는 이 때문에 1,000여명(파트타임 포함)의 직원을 해고하고 골프볼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등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처럼 미국 골프산업이 허덕이는 이유로 「잠재수요」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각 업체들이 광적인 일부 골퍼들만 징중공략할뿐 여성, 소수인종, 청소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설 골프코스가 단적인 예. 최근 건설되는 골프코스는 1,000만달러이상 들어간 호화코스가 대부분이며 그린피를 60~100달러이상 받고 있다. 퍼블릭코스의 그린피가 평균 36달러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경우 30달러미만인 점을 고려할때 이처럼 비싼 골프 코스는 신규 골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골프산업 종사자들이 골프는 「선택된 엘리트」들만의 운동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서지 않는 한 골프붐은 TV에서만 일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는게 저널의 충고다. 70년대 미국에서만 3,0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리며 황제스포츠로 군림하던 테니스가 프로와 일부 부유층만의 경기일뿐 직접 참여하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94년 1,600만명만이 즐기는 마이너 스포츠로 전락한 전철을 골프가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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