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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량 허위공시… 전형적 자원개발 사기극

추경호 증권선물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증선위는 이날 회의에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CNK의 오덕균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박서강기자


오덕균 대표 등 허위공시 통해 700억원대 시세 차익

카메룬 광산개발업체 CNK(씨앤케이인터내셔널) 오덕균 CNK대표 등이 허위공시를 통한 불공정거래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 등을 통해 7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덕균 CNK대표는 2009년 4월 조중표 전 총리실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후 CNK의 카메룬 현지 자원외교 과정에서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까지 나서 지원활동을 벌였다. 2010년 12월17일 외교부는 자원외교 실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CNK의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 획득 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추정매장량이 4억2,000만캐럿 규모라고 밝혔지만 매장량이 발표수치에 크게 못미친다는 의혹과 함께 정부 핵심인사 연루설이 불거졌다.

CNK 주가는 개발권 획득 발표직전 3,000원대에 머물렀지만 발표와 함께 급등세를 타면서 3주만인 2011년 1월10일 1만6,100원으로 5배나 급등했다. 거래량도 폭증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수십만주에 불과하던 것이 600만~1,000만주에 달해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2011년8월19일 사상 최고가인 1만7,450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증권선물위원회가 오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CNK는 가격제한폭(14.99%)까지 급락한 7,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오 대표가 허위공시와 시세조정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오 대표는 CNK주가가 3,000원대 머물던 2010년7월6일 지분 75만여주(1.45%) 보유 공시를 냈다. 이후 오 대표는 2011년6월17일 30만주를 매각했고, 8월9일 나머지 45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오 대표의 시세차익은 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또 이 기간 회사 사외이사와 상근감사 등의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통보했다. 등기임원인 정 모씨는 2011년 1월10일 고점에서 보유주식 10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 밖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통보된 경우는 김모 전 상무, 임모 전 감사, 안모 전 기술고문 등이다. 일반 투자자 김모, 서모씨도 미공개 정보 1차 수령자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금융당국은 또 CNK의 주가조작 의혹 과정에서 조 전 실장이 직접 가담은 하지 않았더라도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검찰에 통보해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김은석 대사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이달 말께 예정돼 있는 만큼, 일단 이번에 검찰 고발대상에서는 제외했다. 하지만 김 대사의 동생부부가 외교부의 보도자료 배포전에 억대의 CNK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CNK처럼 증시에서 자원개발 테마를 내세워 주가를 조작한 후 시세차익을 챙긴 사례는 2007년 이후 부지기수였다. 한 예로 글로웍스는 몽골 금광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 대표였던 박성훈씨가 허위공시 등으로 주가를 띄워 5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적발됐다. 중국 석탄개발업체를 인수했던 에너랜드도 박찬호 선수 등이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주가가 3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인네트나 오일샌드 개발테마로 주목받았던 한국기술산업, 페루 자원개발에 나섰던 케드콤 등도 상장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조작 세력은 해외 자원개발의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이 현지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투자에 나서도록 부추기는 경향이 많다”며 “최근 들어서는 실적부진 회사가 자원개발에 나서면 투자자들이 의심을 하기 때문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부 고위인사를 영입하거나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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