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아지즈 카프라위 말레이시아 교통차관은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수거된 물체에 표시된 부품 번호로 볼 때 보잉777 부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카프라위 차관은 실종기 소속 항공사인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면서 최종 확인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거된 물체가 보잉777 부품으로 최종 확인되면 실종된 MH370편의 잔해일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진다. 보잉777기 중 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항공편은 MH370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종기의 잔해로 최종 판명되더라도 정확한 사고 지점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호주 해양학자 데이비드 그리핀은 AP통신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잔해가 어디서부터 흘러왔는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도양에는 돌풍과 폭풍우가 흔하고 상당수는 제대로 기록조차 되지 않는데다 조류의 변화 같은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핀은 잔해가 수면 위로 얼마나 떠올라 있었는지에 따라 바람의 영향도 달라지고 잔해의 모양이 파도를 헤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차리타 파티아라치 서호주대 교수도 “사고지점 수색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잔해 수거는 음모론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실종기 잔해 추정 물체는 29일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 물체는 정밀조사를 위해 프랑스로 옮겨졌다. MH370편은 지난해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 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 이후 대대적 수색에도 지금까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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