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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기밀유출 위험에 "무방비 노출"

"내부직원 시도땐 성공할것" 79% 응답… 43%는 유출후도 조치 못취해 <br>중기청1,500개 기업 실태조사


#유전자 진단기기와 치료제를 개발하는 A사의 B사장은 사내 볼링동호회 회원이던 연구원 5명이 1~2주 간격으로 회사를 그만 둘 때만 해도 ‘설마…’하는 마음이었다. 이들은 새 회사를 창업해 지난 2년간 A사가 개발한 장비기술로 유사제품을 생산했고, A사보다 먼저 제품판매를 시작했다. B사장은 기술유출로 인해 매출액의 20%를 날렸다. #전기부품 제조업체인 C사는 외국인 기술훈련생 D씨를 고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매사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던 D씨는 어느 날 어머니가 위독하다며 휴가를 내고 모국으로 돌아갔다. 휴가기간이 끝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사정을 알아보니 이미 자국 업체에 C사의 핵심기술을 넘긴 뒤였다. D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중소기업의 내부직원이 기밀유출을 시도할 경우 성공할 것이라는 응답이 78.9%나 나와 중소기업이 산업기밀 유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밀 유출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1건 당 평균 피해액은 9.1억원이었고, 연 매출액 대비 7.5%의 피해를 입었다. 중소기업청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중소기업 1,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산업기밀관리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USB 등 이동식저장매체로 유출 증가=최근 3년간 산업기밀 유출비율이 높은 업종은 화학섬유(20.2%)와 기계소재(19.2%)로, 전기전자(13.2%)나 정보통신(13.8%)보다 피해 횟수가 많았다. 피해금액은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이 1건 당 평균 17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로 보면 50인 미만 소기업이 1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여 타격이 더 컸다. 또한 기밀유출 관련자는 퇴직사원(62.4%)이 가장 많았으며, 특히 최근에는 이메일보다 개인 웹메일이나 USB, CD 등 이동식 저장매체를 활용한 유출이 크게 늘었다. ◇피해는 눈덩이, 투자는 쥐꼬리=하지만 산업기밀이 유출된 후에도 중소기업의 43.7%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산업기밀 보호를 위해 매년 투자하는 보안비용도 1개사 평균 2,079만원(2007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0.1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관심ㆍ투자지수를 0~5로 측정했을 때, 산업기밀 보호를 위한 경영진의 실제 투자지수(3.25)는 관심도(3.67)에 비해 낮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온라인 산업보안교육을 시작하고, 11월 중 해외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기술유출 대응방안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술유출상담센터 설치를 추진해 중소기업의 기술보호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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