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호 에이치몽드 대표가 베리타스(019660)의 2대 주주로 올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16일 베리타스의 최대주주인 SBI코리아홀딩스로부터 베리타스 보통주 427만6,706주(22.92%)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매입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16일 종가에서 16%가량 할인된 1,650원이며 총 매각 대금은 71억원이다. 한 대표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SBI코리아홀딩스(33.49%)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한 대표의 지분매입 소식에 베리타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60%(285원) 급등한 2,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대표가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힌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한 대표의 대규모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 대표의 과거 인수합병(M&A) 후 재매각 경력 때문이다. 한 대표는 2007년 3월 H&H글로벌리소스의 경영권을 인수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13년 코스닥 상장사인 젬백스&카엘에 매각했다. 2007년 8월에는 쓰리에이치(3H)를 인수한 뒤 2012년 10월 이동건씨에게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씨는 사명을 코스온으로 바꾸고 이 회사 대표로 취임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과거 경력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베리타스의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베리타스는 이 같은 관측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베리타스 관계자는 "한 대표가 지분을 취득한 목적은 단순 투자를 위해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추가로 지분을 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대표의 경영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한 대표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사업 손실과 부채로 유동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베리타스를 구하기 위해 최대주주가 지분 일부를 매각한 듯하다"며 "한 대표는 일종의 '백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달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베리타스의 단기차입금은 16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3억원에 불과하다. 베리타스는 6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자인 이동수에프엔지가 보유한 21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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