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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다지며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큰 충격없이 넘기며 한층 원활해진 수급을 바탕으로 800선 다지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다음주부터 진행될 기업들의 예비실적 발표(프리어닝 시즌)와 연말ㆍ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 호전으로 나타나 상승 분위기를 돋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 고점(장중 818 포인트) 돌파 시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직전 고점 부근에서 기술적으로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증시가 여전히 해외 모멘텀에만 의존하는 반쪽짜리 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800선 위에서는 `팔자`로 일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수급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주부터 외국 펀드매니저들의 연말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수세 약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식시장은 800선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미국 등 해외증시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올해 보다 는 내년을 내다 보고 주식을 사야 할 시점”이라며 “추가상승 기대감 속에 조정을 보일 때 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되, 배당 수혜주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실적 호전주에 우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층 가벼워진 증시의 발걸음=그 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물이 만기일 전후로 상당량 소화됨에 따라 주식시장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당분간 선물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겠지만, 지난 주와 같이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시장이 출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지난 4일 1조8,680억원에서 지난 주말 현재 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투자분석가는 “향후 시장의 흐름은 해외증시 흐름 및 내부의 수급, 특히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외국인이 지난 11월 이후 3주 연속 주간 단위로 3,000억~4,000억원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최근 800선 아래서는 저가 매수하고 800선 위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는 개인들과의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상승 위해 강력한 모멘텀 필요=그러나 국내증시가 전 고점을 돌파하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미국증시의 추가상승 기대감과 국내증시 내부의 수급여건 개선은 시장을 추가 상승으로 이끌기 보다는 지수의 하락 압력을 줄여주는 측면이 더 강하다”며 “내부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나스닥지수 2,000포인트 돌파와 같은 강력한 외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분석가도 “지수가 800선에 안착하고 직전 고점을 웃도는 새로운 상승 사이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모멘텀 회복, 외국인매수세 강화, 국내 유동성 보강, 거래대금 증가 등의 몇 가지 요인들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개별 종목 중심 상승기조 유지=코스닥시장은 지난 주에 이어 개별 종목 중심의 상승기조를 유지하며 48~49선까지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추가 하락이 우려됐던 미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말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투자분석가는 “외국인 매도로 인터넷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된다”며 “개별 종목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업공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신규 등록주를 중심으로 관련 업종의 테마가 형성될 것”이라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한 엔터테인먼트 종목군, 디스플레이 시장확대의 수혜주인 반도체ㆍLCD관련 종목군, 실적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핸드셋 부품관련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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