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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바루 레거시 3.6

[자동차,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 승차감·가속력도 탁월


마치 큰 기대 없이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상 밖의 재미와 감동을 건졌을 때의 기분이 이럴까. 스바루의 중형 스포츠세단 '레거시 3.6'을 처음 시승한 뒤 떠오른 느낌이다. 사실 스바루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혼다', '도요타', '닛산'으로 대표되는 일본자동차 3총사의 명성에 가려 한국에선 인지도가 낮은 데다 국내 판매를 시작한 것도 올해부터였다. 하지만 레거시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3만대가 넘게 팔린 데 이어 올해 초 호주에서는 '중형세단 부문 이달의 베스트셀링카'로 뽑히며 해외에선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튀는 디자인에 목숨을 거는 신차 트렌드에 비춰볼 때 스바루 레거시의 외관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러나 너도나도 화려함을 추구하는 '디자인 과잉' 시대 속에서 별다른 특징 없이 무던한 디자인은 오히려 레거시만의 특징으로 다가온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레거시의 평범한 외모가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수도 있을 법하다. 실내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선호하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2010년형 모델부터 차체를 대폭 키웠기 때문. 전장(4,735mm), 전폭(1,820mm), 전고(1,505mm)는 기존 모델에 비해 65mm, 50mm, 80mm씩 늘어났다. 또 양 좌석 사이의 공간을 각각 62mm와 30mm씩 늘려 탑승객 모두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약 40cm나 더 넓게 열리는 뒷문은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하거나 어린 자녀가 차에 타고 내리기에 편안하다.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자 스바루가 자랑하는 안정된 승차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속도계가 시속 100km 이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차체는 특유의 안정감을 유지한 채 부드럽게 도로를 내달린다. 가속능력 역시 탁월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눈 깜짝할 새 시속 100km를 넘어선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초대 중반이지만 실제 체감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5단 변속기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속도를 높였다가 줄이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에도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제동력 역시 수준급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의 반응도 빠른데다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일정하게 발휘되는 제동력은 안정된 승차감을 배가시켜준다. 레거시의 진가는 코너링을 할 때 또 다시 드러난다. 급격한 회전구간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았지만 차체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채 무난하게 빠져나갔다. 일반적인 수입차나 국산차에서는 찾아보긴 힘든 '수평대향형 박서(Boxer) 엔진'은 레거시 기술력의 결정체다. 피스톤이 수직으로 움직이는 일반 엔진과 달리 이 엔진은 마치 권투선수가 서로 주먹을 내뻗듯 마주보고 있는 피스톤이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낮고 진동이 적은 게 특징이다. 또 레거시의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은 도로 여건에 따라 각 바퀴에 주어지는 힘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 주행 안정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킨다. 연비는 리터당 9.1km, 엔진성능은 최대 260마력, 최대토크 34.1kg·m에 달한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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