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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롯데-태광 '소모적 난타전'

유통 업계에 사돈지간 ‘홈쇼핑 난타전’이 갈수록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홈쇼핑 최대 주주인 롯데와 태광. 태광의 이호진 회장은 롯데 신격호 회장의 여섯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서스식품 회장의 사위로, 두 그룹은 사돈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으로 사돈지간이 한순간에 견원지간으로 뒤바뀌며 양측 공방이 업계는 물론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사의 결투는 우리홈쇼핑 지분을 46%까지 꾸준히 사모았던 2대 주주 태광을 따돌리고 롯데가 지난해 8월 53%의 지분을 전격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눈앞에서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넘겨준 꼴이 된 태광은 이후 사사건건 롯데에 잽을 날렸다. 계열사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를 통해 한때 우리홈쇼핑 방송 송출을 중단하기도 했고 롯데홈쇼핑으로의 사명 변경에도 반대했다. “롯데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사는 수시로 밝혔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위원회가 롯데의 홈쇼핑 인수 승인을 내린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던 태광은 최근 방송위의 결정을 취소하고 최대 주주 지위 승인효력을 정지시켜달라며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법원에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처분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며 가처분신청도 내는 등 잇달아 강력한 펀치를 먹였다. 하지만 롯데는 “우리홈쇼핑 지분 매입시 모든 법률적 검토를 마쳤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태광은 이번에는 유선 채널 편성 변경작업을 하면서 SㆍA급이던 우리홈쇼핑의 송출 채널을 하위 등급인 B급으로 바꾸는 카운터 펀치를 작렬시켰고 지난 23일 우리홈쇼핑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을 놓고 롯데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표결 참여를 거부하고 퇴장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이처럼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죽기 살기식의 난타전에 당사자들은 이미지 하락 등 만신창이가 돼가고 있다. 반면 관전자들은 모처럼 재미난 구경이 난 양 마지막 승부를 궁금해 하지만 답은 뻔해 보인다. 이대로 가면 누구한테도 이롭지 않고 결국 둘 다 쓰러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다. 마지막 라운드에 끝을 봐야 하는 소모적인 난타전은 그만두고 이제라도 양측의 손이 모두 올라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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