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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투자' 논란 예고…실제투자는 내년말께나

■ 한은 "외환보유액, 해외주식 투자"<br>외환보유고 세계 5위…국제금융시장 파장클듯<br>초기 주식편입은 100억弗 훨씬 못 미칠 전망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그동안 채권 위주로 운용한 데서 한발 나아가 선진국 우량 주식에도 투자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402억달러로 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대만 등에 이어 세계 5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자산의 일종인 주식에 투자하는 데 논란이 일 수 있고 한은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시행되더라도 집행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주식에 투자 검토=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선진국의 우량 주식은 외환보유액 운용 범위에 원래 포함돼 있다”며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해외투자은행(IB)을 통해 선진국 우량 주식에 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도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한은과 사전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검토’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주식에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한은의 이 같은 방침은 통화안정증권의 이자 부담으로 최근 3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 6조원에 육박했던 자체 적립금의 고갈마저 우려되는 상황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선진국 우량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한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하지만 외환보유액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시중은행 등에 빌려줘 해외운용에 나서도록 하다 이를 제때 회수하지 못해 외환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은 안팎에서는 초기 주식편입 규모가 100억달러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도 리스크가 크다면 바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자산운용사에 보낸 것은 사업제안요청서(RFPㆍRequest for proposal)가 아니라 조사표(SQㆍSurvey Questionnaire)”라며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계획 자체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외환보유액을 주식에 운용하는 국가의 숫자가 늘기는 했지만 홍콩ㆍ노르웨이ㆍ싱가포르ㆍ이탈리아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직접 운용이 아니라 해외 운용기관에 맡겨 상대적으로 안전한 펀드에 넣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할 때 주식 등 리스크가 큰 금융상품으로 운용하는 데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 또 이미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KIC와 별개로 한은이 해외자산 운용사를 통해 보유외환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KIC의 위상과 기능을 둘러싸고 적잖은 잡음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KIC 출범 때 주요 자리를 재경부에 빼앗긴 한은이 시위성 실력행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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