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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15일] 간호사 1진 서독 파견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부른다. 1960년대 후반 서독 언론들은 서독에 파견된 한국 간호사를 ‘코리안 에인절’로 소개했다. 이들은 알코올 묻힌 거즈로 시체를 닦고 환자들의 배설물을 다 치우는 등 서독 간호사들이 꺼리는 일들을 묵묵히 해냈다. 1966년 10월15일 서독 파견 1진 간호사 126명을 태운 비행기가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에 도착했다. 1960년부터 가톨릭 교회를 통해 일부 간호사들이 서독으로 건너갔지만 대규모 공식 파독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1976년까지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는 1만226명. 이들은 1960년대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서독의 경제원조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은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했지만 극심한 외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박 대통령이 달려간 곳은 서독이었다. 서독은 당시 우리처럼 분단 상황이었고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 정부는 경제사절단을 서독에 파견해 차관 제공을 간곡히 요청했다. 서독도 아시아 수출시장을 넓히려는 목적에서 1억5,000만마르크의 상업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극빈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지급보증을 서줄 데가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생각한 게 서독에 광부 5,000명과 간호사 2,000명을 파견하는 일이었다. 결국 이 지급보증 문제는 서독에서 일하는 우리 광부와 간호사들의 급여를 3년간 코메르츠방크에 매달 강제 예치하는 담보 방식으로 해결됐다. 이들의 한달 월급은 800마르크(당시 환율로 10만원). 한국에서는 장관 월급이었다. 이들이 보내온 돈은 당시 상품 수출액의 39.9% 무역외수입의 30.6%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큰 밑거름이 됐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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