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창업보육센터 '官입김'에 변질

서울인터넷보육센터, 중진공서 자금집행개입 사업지연정부가 자금을 대고 운영권을 완전히 민간에 위양하는 「한국형 인터넷창업보육센터」를 지향했던 서울인터넷창업보육센터(SIVI)가 당초 기획과는 달리 관주도형으로 변질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IVI의 자금집행 권한을 중진공이 맡게 되면서 사업시행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SIVI는 지난해 인터넷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이코퍼레이션(대표 김이숙·金二淑)이 중소기업청에 사업제안서를 내 만들어진 창업보육시설이다. 이코퍼레이션은 인터넷기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부터 사업아이템 선정, 시설·마케팅·판로까지 원스탑 지원시스템을 갖춘 한국형 인터넷창업보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이같은 시도를 중기청이 받아들여 지난해 7월 이코퍼레이션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한해 15억8,000만원의 예산까지 배정돼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중진공이 서울 목동에 건설한 「행복한 세상」 사무동 7층·8층(임대면적 906평)에 40개 인터넷 벤처기업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그러나 정부자금 사용권한을 민간에 완전 이양하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8월에 중진공을 공동사업자로 추가 지정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트워크 공사. 지난해 12월15일 입주기업 신청을 받아 그달 23일 입주를 했지만 정작 네트워크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입주기업들이 일을 할 수 없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24일 공사가 끝나기까지 두달여를 허송세월했다. 각종 물품구매와 시공자선정을 중진공에서 처리토록 한 것이 시간만 보내는 결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은 중진공 내부사정으로 담당자가 자주 교체된 문제도 있었다.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보육센터가 정작 인터넷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E-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한달을 1년으로 치는데 2년을 그냥 보낸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올초부터 입주업체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려고 했던 이코퍼레이션의 계획은 3월로 연기됐다. 한 관계자는 『중기청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다른 창업보육센터는 물품을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대금청구를 할 수 있는데 SIVI는 모든 것을 중진공이 맡아하면서 비효율이 생기고 있다』며 『획기적인 모델을 만들겠다더니 오히려 지금은 비슷한 시기에 사업자가 된 다른 인큐베이팅센터보다 사업진행이 뒤쳐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SIVI가 정부와 민간이 손을 잡은 인터넷창업보육센터로서 당초부터 시범사업이었던 만큼 제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관행을 깨고 과감한 사업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모든 업무를 사업시행자가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진공측은 초기단계라 운영체계가 원할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