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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화려한 데뷔'

상장 첫날 상한가…공모가 거품 논란 잠재워

조윤성(왼쪽부터) GS리테일 전무, 서진석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이창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허승조 GS리테일 대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2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서울사옥에서 GS리테일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을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 GS리테일이 공모가 거품 논란을 잠재우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GS리테일은 상장 첫날인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와 같은 1만9,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거래제한폭까지 오른 2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그룹의 유통전문 계열사인 GS리테일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상장을 앞두고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6개월 가량 상장을 미뤄왔다. 증시 불안으로 IPO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 부담이었다. GS리테일은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공모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LG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1,540만주에 대해 구주 매출 방식으로 공모가 진행되면서 공모가(1만9,500원)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도 5.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다른 공모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행이 부진했다. 이날 GS리테일의 강세는 장기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리테일은 5년 후 편의점을 8,000개로 늘리고, 슈퍼마켓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핵가족화와 독신가구 증가 등 소비행태도 대량구매에서 실속형 소량 구매로 점차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현금창출 능력이 커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은 현재 GS편의점 5,270개와 GS슈퍼마켓 225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은 30%로 훼미리마트에 이어 업계 2위고, 슈퍼마켓은 점포수 기준으로 업계 3위다. 왓슨(48개)과 미스터 도넛(80개) 점포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의 공모후 발행주식총수는 7,700만주다. 이중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5,198만주는 6개월까지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 우리사주조합(308만주)은 1년, LG상사(922만주)는 3개월 동안 팔 수 없다. 이번 공모는 전액 2대 주주인 LG상사가 보유한 구주매출로만 진행돼 GS리테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전혀 없다. 비록 상장 첫 날 GS리테일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며 공모가 거품 논란은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상장 후 GS리테일의 주가 방향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은 기업가치와는 상관없이 급등락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날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기업 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공모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6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보다 35% 높은 수준”이라며 “편의점, 슈퍼마켓 사업은 국내 소비패턴변화에 적합하고 시장지배력이 높아 매력적이지만 이미 공모가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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