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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vs상하이 자본시장 신경전 후끈

美, 中 증시 조정 보이자 '경제 위기설' 부채질<br>中 "9월께 회복… AIIB시대 상하이가 중심" 반격

찰스 킴벨 KCIF 뉴욕 사무소장

가오싱 중신증권 부부장

최근 중국 상하이증시의 급등락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금융가들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제조업을 넘어 금융영역까지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것이 중국의 야심이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증시의 급등락으로 금융시장의 낙후된 단면이 드러나면서 중국의 체면을 구겼다. 미국 월가 인사들은 이 틈을 노려 중국 금융 분야의 낮은 경쟁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중국의 금융경쟁력은 미국은 고사하고 세계 주요 국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급등락세를 연출한 상하이증시에 대해 미국 월가 인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뉴욕 센트럴파크 앞 국제금융센터(KCIF)에서 만난 찰스 킴벨 KCIF 뉴욕사무소장은 "후강퉁이 시행된 후 한국에서 중국 주식투자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현재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직전의 한국과 비슷하다"며 "중국 주식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킴벨 소장은 중국 금융당국을 향해 "신용축소 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구조개혁 지연, 기업부채 증가 등 리스크 요인을 축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미국계 투자은행(IB) 인사들도 상하이증시 상황을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메릴린치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증시가 최근 30%가량 폭락했다 4,000선을 회복했는데 여전히 비싸다"며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미 경제방송인 CNBC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섀도뱅킹 팽창과 과도한 차입 등을 감안하면 중국이 그리스보다 글로벌 경제에 더 큰 위협요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만난 중국 금융계 인사들은 이 같은 월가에 분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증시의 출렁거림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증권가의 스타 애널리스트인 가오싱 중신증권 주식매매거래 부부장은 "사채시장에서 돈을 끌어모아 10배 가까운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문제로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한 만큼 이번 조정이 투기적 거래를 척결하는 데 도움이 돼 시장 전체로 볼 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위기론'에 대해 "미국 쪽에서 요즘 그런 말들을 많이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상하이증시가 오는 8월 말까지 추가적인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높지만 9월에 접어들면 회복세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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