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3-4위전에서 지소연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한국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남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축구는 남자 대표팀을 포함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4강에 올랐지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4위전에서 이긴 것이 처음이다.
한국은 전반전에 슈팅 8개를 날려 골문을 향한 유효 슈팅이 5개나 됐지만 콜롬비아는 경고를 3개나 받으며 수비에 급급해 단 1개의 슛도 날리지 못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4분 터졌다. 권은솜이 수비수 키를 넘는 로빙패스를 찔러주자 공간을 파고든 지소연이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한 뒤 골키퍼 오른쪽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상대 공격을 잘 차단하며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지소연(19ㆍ한양여대)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9골)에1골 못미쳐 득점왕은 내줬지만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소연은 세계 최고 여자축구리그인 미국이나 유럽의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해외 진출이 유력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