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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에 담긴 소리의 파장

김홍식 판화 개인적


기차여행에서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이방인을 낯설게 하지만 그 시선을 따라가면서 어느새 동참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반대로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주변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낯설음은 주변에 널려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나섰을 때 마주친 이웃의 무표정한 얼굴이 서로를 이방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좋은 예다. 인간의 소외와 단절을 표현한 김홍식의 판화 개인전 ‘이방인’(Alien In)이 파주 헤이리 아트팩토리에서 31일까지 열린다. 그의 작품에서는 기존 판화으로부터 느낄 수 없는 물질성과 미니멀리즘 조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을 만날 수 있다. 스테인레스 스틸을 부식시켜 제작한 화면은 금속판을 종이에 얻어 찍어진 형상이 아니라 형상을 입은 판 자체다. 작가는 이방인(Alien), 소리(Voice), 비소통(Non-communication) 등의 단어가 지닌 조합적인 소리의 체계를 인지해 문자의 시각화와 시각화된 소리의 이미지를 판화에 담아냈다. 미세한 표면의 부식으로 마치 소리의 파장이 물체에 새겨져 청각적 요소가 시각화된 이미지로 등장하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031)-957-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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