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오는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정은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실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수행했다.
시 주석의 동남아 순방은 시리체제 이후 중국의 신흥국 중시 외교전략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펑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부주임은 "아시아태평양 경제가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가 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세기경제보는 시 주석 취임 이후 네 번의 다자회의 중 세 번이 브릭스ㆍ상하이협력기구 등 신흥국 관련이었고 순방도 미국을 제외하고 라틴아메리카ㆍ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동남아와의 관계를 다이아몬드처럼 굳건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ㆍ중국 중 어느 나라에도 치우치지 않는 에너지 부국인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인 점을 활용해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동남아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목적은 낙후된 남부 국경지대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동남아와의 경제협력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리커창 총리도 지난달 3일 난닝에서 열린 차이나ㆍ아세안 엑스포 개막연설에서 "지난해 4,000달러 규모인 중ㆍ아세안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1조달러로 확대하고 투자도 1,5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APEC 연설에서 상하이FTZ 출범 이후 중국의 경제개혁 방향을 설명하고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지난 9월 러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강조하며 반대세력을 뿌리치고 상하이FTZ를 밀어붙였듯이 이번 연설에는 경제개혁 의지와 함께 국내 개혁저항 세력에 대한 경고를 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리 중일 정상회담 제의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9일 '현재 시점에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중일 정상회담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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