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공장점거 투쟁 계속'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진입한 임직원 3,000여명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노조측은 앞으로 노동ㆍ시민단체와 연계해 점거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옥쇄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쌍용차 회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28일 오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철수 방침에 대해 "사측이 세워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파산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며 "무자비한 침탈과 파괴행위가 중단돼 다행이지만 앞으로 공격행위에 대비해 금속노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범대위도 같은 시각 정문에서 '사측 폭력행위와 용역깡패 고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쌍용차 이유일ㆍ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을 이날 중 평택경찰서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오후 10시 쌍용자동차 이유일ㆍ박영태 법정관리인은 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의 희생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공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임직원 3,000여명을 평택공장에서 철수시켰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임직원들의 공장 진입은 없을 것이고, 지난 26일 제시한 최종안을 노조가 수용하느냐에 따라 파산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 내에서 임직원과 노조의 32시간여 동안의 극한 대치가 끝나고 다시 정리해고자를 중심으로 한 노조원과 외부단체 등 800여명(경찰추산)의 점거농성 사태로 돌아갔다. 대치 상황이 이어진 이틀간 공장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기도소방당국은 이틀간 임직원과 노조측의 충돌로 80여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사측의 공장 진입에 항의하고 정부에 노정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29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7월2일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