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단지 내 도로계획이 폐지됐다. 이로써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 중 한 곳인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6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단지 중간의 폭 15m 도로 계획을 없애는 내용의 은마아파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변경안이 조건부로 통과됐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0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세우며 은마아파트 단지 중간에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를 넣었다. 도시계획도로는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다닐 길이다. 주민들은 도시계획도로가 생기면 사실상 단지가 둘로 나뉘는 셈이라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로계획 폐지를 요청해 왔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심의했지만 의견이 엇갈려 보류해 오다 이번에 폐지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되 이 지역이 상습침수지역임을 고려해 빗물저류 시설을 설치하고 공원 등을 기부채납 하는 등 공공기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대규모 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조건을 내걸었다.
은마아파트는 31개동 4천424가구 규모로 1979년에 준공됐다. 2002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뒤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세대수나 용적률 등 규모는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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