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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제철 새 자동차강판 개발

강성 높고 가벼워 연비 10% 향상… 7월 전차종 적용

쏘나타

현대자동차가 현대제철과 함께 새로운 자동차 강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개발된 자동차 강판은 기존 강판보다 강성은 높지만 가벼워 차량의 연비를 10%가량 높일 뿐 아니라 차량에 쓰이는 종류도 줄여 원가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공동 연구 끝에 새로운 자동차 강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새로운 자동차 강판을 오는 7월부터 현대ㆍ기아차 모든 차종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자동차 강판의 자체 개발로 현대ㆍ기아차 전 차종에 적용되는 강판의 종류를 기존 110개에서 96개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원가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강판은 기존 제품보다 강성이 높아 충돌 등 안전성능 개선과 내구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한편 무게는 가벼워 연비를 10%가량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차량의 중량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강판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원가가 오르는 약점이 있는 반면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강판은 원가와 연비ㆍ강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차량을 경량화시킬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이 신성장동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연구에 착수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자동차 강판 종류를 96개로 줄인 것은 1차 목표에 도달한 것이지만 이를 더욱 줄여나가기 위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이 일관제철 사업으로 쇳물을 뽑아낸 지 1년여 만에 새로운 자동차 강판 개발에 성공한 데는 정몽구 회장의 각별한 관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정 회장은 "고연비 차량의 핵심 소재인 경량화 강판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제철은 정 회장의 지시로 올해 초 '강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자동차에 최적화된 강판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양사가 같은 그룹 계열인 만큼 경영 기밀에 관한 사항도 공유할 수 있어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연구 성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 회장은 사업의 조속한 진척을 위해 강판 TFT로부터 진행 상황을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보고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TFT의 보고를 직접 챙기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그만큼 새로운 자동차 강판 개발에 열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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