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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딛고 일어선 기업들] <4> 신티에스

천막 생활등 각고 끝에 火魔딛고 생산 재개<BR>베트남공장 화재로 500만弗손실 직원들 힘모아 3개월만에 재생산<BR>올 해외 매출만 4000만弗 달해 "자전거 의류 브랜드 론칭 재도약"


아웃도어 및 모터사이클의류 생산업체 신티에스는 올해 해외시장에서만 지난해보다 150% 늘어난 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찍이 다품종 소량생산전략을 내세워 고가브랜드 수출에 주력해온데다 고급 아웃도어열풍까지 거세게 불면서 해외 바이어로부터의 주문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신티에스는 글로벌 섬유업체 고어의 까다로운 검사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고어텍스 생산 라이센스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신금식(사진) 신티에스 대표는 불과 몇년 전만해도 사업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인 적이 있었다. 지난 2008년 8월 베트남 생산공장에 뜻하지 않은 화마가 덮쳐 의류와 자재, 장비 등 5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어야 했다. 그해 베트남 10대 화재에 포함될 정도로 큰 불이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겨울의류의 마지막 출하를 앞둔 시점이어서 창고에 쌓여 있던 완성품이 고스란히 잿더미로 변하는 바람에 피해는 심각했다.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느라 현금흐름도 썩 좋지 않았던 터라 위기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신 대표는 "처음엔 넋이 나가 문닫을 생각까지 했지만 다시 악착같이 생산을 재개했다"며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주려고 해도 자신이 포기해 버리면 회사는 되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타버린 공장부지에 천막까지 치고 임시로 공장을 만들었다. 다행히 평소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던 현지 근로자들은 난리를 겪으면서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신 대표는 자재업체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가감없이 전하며 대금 결제를 1년만 미뤄달라고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주변 공장 20여곳이 다시 하청을 받아갔고 기존 인력의 절반수준인 600여명이 회사를 살리겠다며 밤낮없이 설비를 가동해 결국 3개월 만에 불타버린 제품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해외 바이어들도 당초 우려와 달리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신티에스 만큼 경쟁력을 갖춘 곳을 찾기 어려운데다 20년간 쌓아온 두터운 신뢰도 큰 힘이 됐다. 신 대표는 "바이어가 떠나가면 무역업체는 끝장나지만 오래 이어져온 믿음이 때맞춰 위력을 발휘하더라"며 "일부 바이어들은 물류비용을 대신 결제해주고 다음해 주문까지 몰아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재생산을 위한 임금이나 자재비, 공장 건설비용 등 운전자금 부담도 정부의 지원으로 한층 덜 수 있었다. 신 대표는 "다행히 2009년부터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정책자금이 늘어나면서 은행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공장도 3,000명이 일할 수 있을 규모로 다시 짓고 탄탄하게 기업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티에스는 요즘 '엔에스알(NSR)'이라는 자전거의류 전문브랜드를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에 자전거 대중화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한 의류제품이 다시 국내에 역수입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빌리샵(www.willi.co.kr)이라는 자전거의류 전문사이트도 문을 열었다. 신 대표는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한때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위기상황이 오히려 큰 자양분으로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에 최고 수준의 의류제품을 입을 수 있도록 작지만 강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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