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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글로벌 금융위기, 선진시장에 국한"
입력2011-10-18 16:48:53
수정
2011.10.18 16:48:53
티춘홍 SC홍콩 동북아·한국지역 헤드 "향후 경제성장 이머징마켓이 주도"
"글로벌 금융위기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유럽ㆍ미국 등 선진시장에 국한된 것일 뿐 아시아ㆍ남미 등 마켓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티춘홍(사진) 스탠다드차타드(SC)홍콩의 동북아ㆍ한국 지역 헤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머징마켓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머징마켓은 리먼 사태 이후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줬고 성장세도 여전한 만큼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티 헤드는 "리먼 사태 이후 2009년까지는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 모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례가 다수 나타났지만 2010년을 거치면서 이머징마켓은 금융위기 전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했다"며 "이는 세계경제의 중심이 이머징마켓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C홍콩은 앞으로 20년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양새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게 SC홍콩의 진단이다. 그가 자신 있게 지목한 주요 이머징마켓은 중국ㆍ인도ㆍ남미 등이다.
티 헤드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시장이 글로벌 GDP 성장에서 담당한 몫은 3분의2에 달했는데 앞으로는 이를 이머징마켓이 대체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인도시장 두 곳에서 글로벌 GDP 성장의 3분의1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중국ㆍ인도 지역에서의 중산층 비율 증가를 들었다. 티 헤드는 "현재 중국과 인도에서는 중산층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중산층의 성장은 국가경제 성장을 필수적으로 수반한다"며 "이는 과거 한국에서도 목격된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자금동향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때는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이탈했지만 2010년 들어서는 매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의 경우 일본을 제외한 뮤추얼펀드로 자금유입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머징마켓 선호현상이 커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SC홍콩은 이러한 판단 아래 이머징마켓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위기로 유수의 글로벌 금융사가 매물로 나온다 해도 M&A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티 헤드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며 "이머징마켓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가진 SC는 앞으로도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산업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조차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SC가 리먼 사태를 겪으면서 영국증시에서 업종 내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는 것은 다른 은행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SC의 성공사례를 목격한 글로벌 은행들의 관심이 이머징마켓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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