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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부터 원유선물거래 상품시장 영향력 확대 나서

원자재가격 변동성 줄여 급속한 경제성장 뒷받침<br>글로벌 입지 강화도 노려


중국이 내년부터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하는 등 상품시장에 대한 영향력 늘리기에 나선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결정에 참여해 변동성을 줄이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도이자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를 보다 확고하게 높이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의 트레이더들이 원유 가격 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ㆍ정저우 등 중국의 여타 선물거래소에서도 주석ㆍ납ㆍ은ㆍ돼지고기 등의 선물거래가 시작돼 거래품목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총 1,300억달러(약 152조원). 이는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은 이밖에도 전세계 구리 생산량의 30%, 콩의 53%를 사들이고 있어 선물거래 시장을 통한 가격안정 필요성이 어느 곳보다 높다. 실제로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할 필요를 느낀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아시아 시간에 맞춰 최근 거래시간을 75분 늘렸다. 거래시간이 늘어난 후 거래량은 6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농산물 유통회사인 카길의 로버트 호스터 리스크담당 부장은 "중국은 이제 단순한 지역 단위의 시장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능력을 갖고 있는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러화 위상에 도전하면서 전세계의 경제관료들에게 도전했던 것처럼 상품시장에도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의 장양(姜洋) 주석보좌관은 "선물거래 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상품가격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겠다"며 "중국의 수입업자들이 더 공정한 거래를 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주석보좌관은 "지난 2004년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연료유 선물거래가 시작되기 전에는 중국의 연료유 운송선이 싱가포르 항구에 정박하면 싱가포르선물거래소의 연료유 가격이 오르고 항구를 벗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연료유 선물거래가 이뤄지자 해운업자들이 이를 가격흥정의 근거로 삼을 수 있게 됐다. 다만 WSJ는 중국의 선물거래소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는 거의 닫혀 있다시피 해 당장 뉴욕ㆍ시카고ㆍ런던의 상품거래소만한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 주석보좌관도 "로마도 하루아침에 지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역사학자들은 중국이 선물거래의 원조이며 800년 전인 송나라 시대부터 곡물의 선물거래가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현대적인 의미의 선물거래가 160여년 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옥수수 거래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부터 선물거래소를 잇따라 설립하고 면화ㆍ콩ㆍ고무 등의 선물거래를 시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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