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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저가 매수세 유입에 소폭 반등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약값 인상 폭 제한’ 공약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 영향으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61포인트(0.77%) 오른 1만6,510.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94포인트(0.46%) 상승한 1,966.97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73포인트(0.04%) 오른 4,828.96에 장을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중국 금융 시장이 안정되고 유럽증시가 그리스 총선 결과 등으로 오른 게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 상승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 수 감소 등에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해소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달러(4.5%)나 오른 46.68달러에 마쳤다.

하지만 록하트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올해 후반’이라는 구문은 여전히 연준의 통화긴축이 실행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충분히 편안하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미국이 10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있었다면 지난주 금리 동결에 반대했었을 것이라면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현행 ‘제로금리’(0.0~0.25%)는 “비상상황일 때의 정책 설정”이라며 “미국 경제 자체는 FOMC의 목표(물가안정과 완전고용)를 근본적으로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제약업체의 약값 폭리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공약한 여파로 바이오 관련주가 급락한 게 전체 지수 상승 폭을 끌어내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은 기존 치료약을 하룻밤 새 50배나 높여 폭리를 취하는 제약회사들의 전횡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이 계기가 됐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는 4.5% 급락했고 헬스케어 지수도 1.38% 하락했다.

부동산 지표 부진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8% 감소한 연율 531만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2만채를 밑도는 것으로 4개월만의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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