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당을 대표해서 하는 것”이라며 “그에 걸맞게 책임과 품격을 지켜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해 최고위원회가 당 지지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용득 최고위원과 유승희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 발언을 놓고 다툼을 벌이던 중 반말에 고성, 욕설까지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 대표는 “급기야 혁신위가 현행 최고위원 제도 폐지와 지도체제 개편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며 “최고위원회를 바라보는 당원과 국민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배려하며 금도를 지켜야 한다. 최고위원으로서 책임과 품격을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사자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새겨듣고 앞으로 품격을 지키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죄송하다”며 “이제 방법을 달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표는 앞서 셀프 디스를 통해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인권변호사로 일하다보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다”며 “남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거나 언성을 높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30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인지 당 대표가 된 후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밀어부쳐라’, ’딱 부러지게, 후련하게 하라’며 답답해한다”며 “평생 쌓인 성격을 하루아침에 고치기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다. 당이 개혁하듯 저도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셀프 디스 캠페인 시작 이후 처음으로 이용득 최고위원과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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