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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꿈 갈수록 막막해요"

[르포] 집값 급등 강남·분당·용인을 가다<br>한달새 1억이상 껑충 매물도 없어 부르는게 값<br>급매물마저 거래앞두고 슬쩍회수 급등 부추겨

중개업소들 단속항의 임시휴업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서울 송파구에 이어 두번째로 13일부터 정부의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임시 휴업한다. 분당 정자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가 임시휴업에 앞서 12일 휴업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이 중개업소는 최근 한달 동안 거래된 매물이 없었으며 인근 주상 복합아파트 34평형의 경우 호가가 1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호재기자

"내집마련 꿈 갈수록 막막해요" [르포] 집값 급등 강남·분당·용인을 가다한달새 1억이상 껑충 매물도 없어 부르는게 값급매물마저 거래앞두고 슬쩍회수 급등 부추겨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중개업소들 단속항의 임시휴업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서울 송파구에 이어 두번째로 13일부터 정부의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임시 휴업한다. 분당 정자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가 임시휴업에 앞서 12일 휴업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이 중개업소는 최근 한달 동안 거래된 매물이 없었으며 인근 주상 복합아파트 34평형의 경우 호가가 1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호재기자 관련기사 • 투기지역 집담보 대출 어려워진다 • 금융·세제 총동원 '단기 특단처방' 모색 • 강남대체 신도시 하반기 선정착수 • 거래는없이 呼價만 들썩 "실매매가, 몰라요" • 집값 뛰는 용인·분당 전세가율은 곤두박질 “43평형이 1주일 사이 5,000만원이나 올랐다는데 어떻게 팝니까. 돈이 급하게 필요해 당장 아파트를 팔아야 할 형편이지만 좀 버텨봐야지요.”(보유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놓은 서울 대치동 C아파트 주인) “자고 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칩니다. 소박한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집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할까 봅니다.”(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경기 분당의 30대 주부) 12일 집값폭등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ㆍ용인 지역에서 집을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이 기자와 만나 푸념과 함께 각자의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고민의 핵심은 최근의 집값 오름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어 매도ㆍ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는 것. 강남과 분당ㆍ용인 지역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실제 이 세 곳에서는 최근 한달 사이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가 즐비하다. 서울 서초구 반포 삼호 44평형은 9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의 8억2,500만원보다 1억2,500만원이나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10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강남권 30평형대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분당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0억원선이던 파크뷰 50평형대가 최근 16억원까지 올랐다. 입주 물량이 많아 몇 년 동안 안정세를 유지해왔던 용인 지역 아파트도 1억원 이상 오른 것들이 수두룩하다. 매물이 적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인 셈이다. 30년간 부동산 중개를 해왔다는 서초구 반포 1단지 중개업소 사장은 “집값이 이렇게 많이 오르는 것은 처음 본다”며 “해도해도 너무 한다. 지금은 돈 있는 사람이 부동산시장에서 돈 놓고 돈 먹는 세상 ”이라고 꼬집었다. 개포동 중개업소 사장도 “이렇게 오르다가는 정말 큰일날 것”이라며 “꼬박꼬박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하겠다는 봉급생활자의 허탈감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분당 중개업소 사장은 “정부의 강력한 집값안정대책조차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 아니냐”며 “서민 입장에서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암담할 뿐”이라고 한숨지었다. 집값이 오르면서 한때 잘 나가던 서울 남부권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들도 울상이다. 매도자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거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기라서 팔 사람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어쩌다 매물을 소개하면 이제 팔려는 사람이 안 팔겠다고 하는 바람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가격만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 중개업소 사장들은 한 달에 거래 1건 성사시키기조차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중개업소마다 손님은 보이지 않고 이따금씩 걸려오는 전화문의만 있을 뿐 썰렁한 분위기였다. 반포 1단지의 경우 상가 내 중개업소 13곳 가운데 4곳이 운영난 때문에 폐업했다. 송파구 중개업소들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정부가 자신들을 집값 부추기는 장본인으로 꼽은 데 불만을 품고 동맹휴업을 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매물이 없어 문을 열어봐야 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동맹휴업 때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재건축 물량 전문 대로변 중개업소들만 문을 닫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송파구 잠실동 중개업소 사장은 “부동산중개업소가 집값을 부추기려야 부추길 매물이 없다”며 “지금은 오히려 매도자가 중개업소의 경쟁심리를 이용해 집값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용인 신봉동 중개업소 사장도 “정부가 잘못된 정책으로 집값상승을 부채질해놓고 엉뚱하게 중개업소에 화살을 겨누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입력시간 : 2005/06/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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